포드 vs 페라리’라는 영화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1950년대 대중적인 자동차를 판매하던 포드가 ‘르망 24시’ 라는 당대 최고의 모터스포츠에 뛰어들면서 일어난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당시 르망은 페리라가 주름잡던 무대였고 그에 반해 포드의 기술력은 형편없었습니다.
주인공은 케롤 셀비(미국 최초의 르망 24시 우승자이자 포드 스포츠 책임자)와 켄 마일스(뛰어난 엔지니어이자 레이서, 불같은 성격탓에 ‘불독’이라고 불리운다) 입니다. 셀비는 미국의 영웅 중 한 사람이지만, 마일스는 불같이 곧은 성격탓에 누구도 반기지 않는 인물입니다. 셀비와 함께 최고의 경주용 자동차를 제작함에도 불구하고 포드 사장에서 미운털이 제대로 박혀 번번히 레이서로서는 퇴짜를 맞습니다.
겨우 출전하게 된 대회에서 마일스는 쟁쟁한 경쟁자 페라리를 따돌리고 단독 우승을 눈앞에 둡니다. 마일스를 선두로 동료 두사람이 2,3위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포드사 사장은 마일스에게 단독 우승이 아닌 포드 차량 3대가 동시에 들어오라고 부당한 지시를 내립니다. 홍보용으로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독불장군 마일스가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르망 24시는 24시간 동안 가장 멀리 주행함으로 승리하는 경기입니다. 마일스는 이미 트랙을 3바퀴 이상 앞서고 있던 상황입니다. 마일스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스스로 자신의 신기록을 작성하던 마일스는 혼자 너무 앞써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멀리 뒤쳐진 동료를 생각합니다. 동료가 함께 영광을 누리도록 천천히 속도를 늦추고 결국 함께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독불장군에 불같은 승부욕으로 가득찬 마일스가 동료를 위해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배려하다니요.
대단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위인’이라는 수식어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을 세워준 사람에게는 ‘바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바보’를 ‘idiot’ 혹은 ‘f00l’이라고 하지만 어떤 사람은 ‘바라볼수록 보고싶은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남을 위해 희생한 바보는 지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닙니다. 곁에 두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이 조카 롯에게 더 좋은 땅을 선택할 권한을 줍니다. 연장자로서 가장으로서 마땅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조카에게 양보한 것입니다. 세상은 ‘‘idiot’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브라함은 ‘바라볼수록 보고싶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친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는 당신의 계획을 숨김없이 가르쳐주십니다. 통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위인’, 좋습니다. 그리고 ‘바보’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니까요.